여야는 17일 최성규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의 해외 도피와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빌라 차명구입설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최 총경 도피 청와대가 관여'=한나라당은 최성규 총경의 출국 배경에 대해 거듭 의혹을 제기하고 '최 총경 도피 진상특위'와 '최 총경 체포조'를 구성키로 했다. 박관용 총재 권한대행은 이날 당특위 회의에서 "최 총경이 해외도피 사흘전에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만난 것은 권력기관의 은폐노력을 보여주는것"이라고 비난했다.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청와대가 최 총경의 도피를 방조한 공범이 아니라 도피 공작의 주범임이 드러났다"면서 "최 총경을 즉각 귀국시켜 대통령 아들 홍걸씨와 관련된 모든 비리의혹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오 총무도 "19일 본회의에서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를 5개 유형으로 나눠 5분발언으로 진상을 파헤칠 것"이라며 홍준표 이성헌 이병석 심규철 원희룡 이원형 의원 등 '저격수'들을 이날 국회 예결위에 긴급 투입했다. 국회 예결위에서 홍준표 의원은 "대통령 아들들의 부패를 감시해야할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부패의 공범이 됐다"며 "인도네시아에 경찰청 외사과 직원을 파견,최 총경을 국내로 압송하라"고 다그쳤다. ◇'호화빌라 실 소유주는 창(昌)'=민주당은 이회창 전 총재를 겨냥한 '빌라게이트'로 대통령 아들 비리의혹에 맞불을 놓았다. 이명식 부대변인은 "이회창씨의 1백14평짜리 호화빌라는 사돈집이 아니라 부인 한인옥씨가 구입한 자기 집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국민들은 빌라가 누구의 것이며 돈은 어디서 난 것인지 진실이 밝혀지길 고대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김동욱.윤기동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