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이 벤치마킹을 위해 대전 유성에 있는 대표적인 바이오벤처 집적단지인 대덕바이오커뮤니티(DBC)로 몰려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나라와 기업들은 한건물안에 14개 벤처들이 모여 공동으로 시설 장비를 사용하고 연구개발을 하는 대덕바이오커뮤니티의 독특한 모델과 운영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또 인바이오넷을 비롯 신약개발 업체인 크리스탈지노믹스,단백질연구 전문기업 툴젠,단백질 초고속 개량기술 보유업체인 제노포커스 등 DBC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공동연구 및 마케팅제휴 등을 추진하고 있다. 주한 영국대사관은 최근 DBC 소강당에서 DBC 회원사를 대상으로 '유럽에서의 영국과 한국의 바이오기술 파트너십'이란 주제로 설명회를 열었다. 대사관의 조나단 다트 투자담당관은 이날 "영국은 세계 2위의 의약 수출국이고 7백여개의 바이오 벤처기업이 있는 바이오 강국"이라며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영국 어느 곳에 있는 업체라도 요청만 하면 파트너로 맺어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에 진출하면 단일화된 유럽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통산성 관계자들도 지난 10일 DBC 모델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교류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이에 앞서 이바라키대 교수와 학생팀,일본 벤처캐피털업계 대표 등도 DBC를 찾았다. 싱가포르 인터베스트사도 지난 2일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기 위해 유성을 방문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과학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도 블라드미르 고로테츠키 시장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DBC측과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DBC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말레이시아 러시아 일본 중국 등에서 한달에 2∼3차례씩 DBC를 찾고 있다"며 "특히 싱가포르 투자청과 영국대사관이 DBC 바이오벤처 유치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 들어 해외 기업과 정부로부터 러브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공동연구 시장개척 등을 위한 제휴가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대덕바이오커뮤니티(DBC)란 2000년 6월 인바이오넷 구본탁 사장이 1백70억원을 들여 대전 유성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축한 14개 바이오벤처들의 연합체다. 이곳 바이오벤처들은 연구개발에 필요한 각종 시설과 기기 및 인력을 공유함으로써 독자적인 자금투자로 인한 위험과 비효율을 줄이고 있다. 또 각 회원사들의 고유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후보물질 탐색,유전체 연구 등 공동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