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시즌 색깔 다른 사랑이야기를 담은 세가지의 오페라가 관객을 찾아간다. 스페인 하층민들의 비극적 사랑이야기를 그린 '카르멘'(18∼2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춘향과 이몽룡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담은 '춘향전'(19∼2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일본 기녀와 미국 해군장교의 슬픈 인연을 다룬 '나비부인'(27일∼5월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등이 그것이다. 베세토오페라단이 공연하는 '카르멘'은 집시여인 카르멘과 그녀에게 눈먼 하사관 돈 호세의 치정을 주내용으로 하는 비제의 걸작 오페라.연출가 장수동은 이번 공연에서 스페인의 열정을 표현하기 위해 무대와 조명을 역동적으로 꾸밀 계획이다. 카르멘 역은 김신자 강화자 김학남 등 중진 메조소프라노들이 맡으며 돈 호세 역에는 박성원과 박세원 엄성화 등 테너가 캐스팅됐다. 돈 호세를 연모하는 가련한 여인 미카엘라 역으로는 방직공장 여직공에서 오페라 가수로 거듭난 이점자가 곽신형과 함께 나선다. 국립오페라단의 '춘향전'은 현제명이 작곡한 한국 최초의 창작 오페라.수차례의 수정을 통해 한국적 토속미를 경쾌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예 이효진이 춘향 역으로 나서고 이미선 이명희가 향단 역을 맡는다. 이도령으로는 벨기에 베르비에 왕립국제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정호윤이 캐스팅됐다. 연출가 김효경은 등장 인물들의 성격 묘사에 심혈을 기울이기로 했다. 푸치니의 '나비부인'은 국제오페라단이 창단 20주년 기념으로 올리는 대작.1982년 이 작품으로 창단 공연을 했던 국제오페라단은 지난 99년과 2000년 같은 작품을 공연,전회 매진 기록을 세웠다. 이 작품은 올 여름 이탈리아 전역에서 개최되는 '2002 이탈리아 여름 오페라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받아 로마와 밀라노 피렌체 등 주요 도시에서 공연된다. 나비부인 초초상 역은 소프라노 김영미 김유섬 손미선 이지은,미국 해군중위 핑커튼 역은 테너 김진수 이칠성 신선섭이 각각 맡는다. 나비부인의 하녀인 스즈키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조영해 임정현 서윤진,미국 영사 샤플레스 역에는 베이스 유승공 최종우 조영두가 각각 캐스팅됐다. 예술총감독은 남자주인공 핑커튼 역으로도 출연하는 김진수 단장,연출은 정갑균,반주는 이탈리아 출신 니콜라 사말레가 지휘하는 뉴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담당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