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에서 뜨는 업종은 무엇일까. 미국에서 성공한 창업 아이템들이 2~5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에 도입돼 성공하는 사례가 크게 늘면서 미국의 창업동향에 대한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예비 창업자들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주로 참고했던 곳은 일본이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뜬 업종들은 일본을 거쳐 국내로 도입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점차 직수입되는 경우가 많아 미국의 창업동향을 먼저 살피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연간 1백만명 이상이 창업에 나서고 독창적인 창업 아이디어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미국.최근 미국에서는 어떤 사업들이 주목받고 있을까. 드라이브 스루 커피숍=자동차가 지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놓고 고객이 차를 탄 채로 커피을 살 수 있도록 한 곳이다. 시간단축형 비즈니스의 대표적인 업종중 하나인 드라이브 스루 커피숍은 고객이 원하는 음식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전달하는 것이 핵심적인 운영전략이다. 따라서 고객이 주문을 하면 60초안에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판매하는 커피는 에스프레소 등의 고급커피다. 커피와 함께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쿠키나 빵도 판매하며 일반 커피숍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영업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1993년에 설립된 카피노(www.caffino.com)사는 주차장이나 쇼핑센터 등 사람 통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점포를 확장시켜 현재 26개의 점포를 거느리고 있다. 어린이 휘트니스 센터=생후 4개월 된 유아에서부터 12세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체력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강한 비트의 음악과 즐거운 운동,단체 활동을 통해 체력향상 뿐 아니라 자신감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어 어린이와 부모 모두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25년간 이 사업을 전개하면서 이 분야의 대표적인 업체로 성장한 리틀짐(www.wherefitnessisfun.com)은 연령에 따라 세분화된 체력 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3세 이하의 유아는 부모를 동반한 놀이에 가까운 운동들로 짜여져 있다. 또 3~6세 어린이는 사회성 배양과 기초체력 육성에,6~12세 어린이는 고난도 운동으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휘트니스 센터가 주로 성인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비만 아동이 증가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어린이 전용 휘트니스 센터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실용 비디오대여점=일반 비디오 대여점에서는 구하지 힘든 특수 분야의 비디오테이프들을 인터넷을 통해 대여해 주는 사업이다. 실용 비디오테이프는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고객의 충성도가 높은 대표적인 전문상품의 하나다. 소규모 사업가가 어렵지 않게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틈새 아이템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988년 약 2백개의 실용 비디오로 이 사업을 시작한 "비디오러닝 라이브러리"(www.rentbymail.com)사는 현재 1만5천개 이상의 비디오테이프를 취급할 만큼 성장했다. 이 회사가 취급하는 비디오테이프는 자동차,미용,비즈니스,육아,컴퓨터,요리,댄스,애완동물,사진,여행 등 42개의 주제별로 분류되어 있다. 실버도우미 파견업=의료 서비스를 필요로 하지 않는 비교적 건강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버 도우미를 파견해 주는 사업이다. 실버도우미가 하는 일은 노인들의 잔심부름을 하거나 말동무가 되어 주는 것.홈 인스테드 시니어 케어(www.homeinstead.com)사는 노인들에게 의료 서비스 외에도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착안,노인대상 비의료 서비스라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실버 비즈니스 업체로 성장한 것.최근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고령화사회로 진입,이 사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 도움말=유재수 한국창업개발연구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