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로드리게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국제 석유수요가 크게 늘어날 경우 OPEC은 산유량 증산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사무총장은 이날 멕시코 라디오방송 회견에서 "낮은 국제원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OPEC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들이 작년 12월 감산을 결정했으나 석유수요에 '큰 변화'가 올 경우 OPEC은 증산문제를 분명히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올해안에는 평균 수요증가량이 32만배럴을 넘지않을 것으로 보기때문에 실제로 수요증가가 있더라도 올 4.4분기에나 발생할 것"고 말해 OPEC은 금년안에 발생할 석유수요 증가가 보통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국제원유가는 중동 유혈사태와 미국의 침공을 우려한 이라크의 시한부 원유수출중단선언, 베네수엘라 석유노조의 총파업 등의 영향으로 이달들어 배럴당 28달러선으로 6개월만에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OPEC은 작년말 낮은 원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OPEC 회원국 및 노르웨이와 멕시코, 러시아 등 비회원국들을 끌어들여 금년 1월부터 산유량을 하루당 약 200만배럴씩 감산하기로 합의, 원유가 인상을 주도해왔다. OPEC은 회원국 원유에 대해서는 배럴당 22∼28달러, 영국의 북해산 브렌트유에대해서는 24∼30달러의 목표가격 범위를 놓고 국제원유가가 이 범위내에서 거래되도록 조정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