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해 "9.11 테러"이후 지금까지 주가가 3백50%나 올랐다. 9천9백원에서 4만5천원으로 수직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턴어라운드"종목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을 한 셈이다. 증권업계는 LG전자의 주가가 향후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약의 원동력은 두가지다.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과 영업개선이 그것이다. 우선 지주회사로의 전환. LG전자는 지난 4월 1일 지주회사인 LGEI와 사업자회사인 LG전자로 분할됐다. 향후 LGEI는 순수 지주회사로 남게 되고 LG전자는 분할전 사업을 모두 영위하면서 해외법인과 LG필립스LCD LG필립스디스플레이 등 사업과 관련이 있는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회사 분할은 지난해 LG화학이 LGCI(지주회사) LG화학 LG생활건강(사업자회사)등 3개 회사로 분할된 것과 같은 절차다. 전문가들이 LG전자의 분할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지배구조 및 경영투명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분할은 투명성 제고의 첫걸음"이라면서 "분할전에 LG전자의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LG전자는 순수 사업회사로 남게 돼 계열사 지원이나 출자 등으로 회사 이익이 밖으로 새 나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순수 사업회사로 분리독립된 LG화학의 주가가 올들어 외국인 매수세를 등에 업고 큰폭으로 상승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실적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도 향후 주가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1.4분기 영업은 예상보다 좋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대형 디지털TV,DVD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LCD모니터 수요도 증가세다. 디지털 미디어부문은 1.4분기중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색가전 수요도 호조세다. 가전부문 매출은 16.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부문은 핸드폰 수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13.8%의 매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애널리스트는 "지난 2월말까지 총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면서 "지난해엔 브라운관부문(2001년 6월말 분리) 매출이 포함됐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증가율은 17%선에 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1.4분기 브라운관 부문을 제외한 실질매출 성장률은 16.8%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도 환율상승과 매출증가 등에 힙입어 전년대비 20%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규모로 발생했던 지분법평가 손실도 올해는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올해도 구조조정에 따라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LG-필립스LCD는 1.4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해외 법인들도 경기회복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돼 올해 지분법 평가이익이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다. LG전자는 오는 25일에는 두개 회사로 분할 상장돼 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된다. 기존 주주에겐 현재의 LG전자 10주가 LG전자 9주와 LGEI 1주로 배정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