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시민 단체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 네트21'은 9일 문부과학성의 교과서 검정을 통과한 `최신 일본사'는 천황 중심의 역사관을 주입하기 위한 전후 최악의 일본사 교과서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네트 21은 이날 오후 도쿄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이번 고교 교과서 검정에서 가장 논란이 된 최신 일본사는 "역사 교과서에는 당연히 실려야 할 연표(年表)를 삭제하는 대신에 `皇統譜'에 입각한 `황실계도(系圖)'와 `원호(元號) 일람'을 게재했다"면서 "이는 역대 천황의 이름을 고교생에게 외우도록 하려는 것으로 교과서의 성격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네트 21은 특히 이 교과서는 지난 해 교과서 왜곡 파문을 일으켰던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중학교 역사 교과서의 `고교판'이라고 못박았다. 교과서 검정 추적 활동 등을 전개해온 전국네트 21은 이 외에 최신 일본사의 문제 기술로 ▲황국 사관을 고취하는 전전(戰前)의 교육칙어를 전문 게재하고 과거의 `대일본 제국 헌법'을 높이 평가한 점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한국, 중국등을 멸시하는 기술이 두드러진 점 ▲중일 전쟁을 정당화한 점 ▲아시아 태평양 전쟁을 `대동아 전쟁'으로 기술하는 등 과거 침략 전쟁을 부정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이 단체는 이와 함께 이번 검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술이 삭제된 교과서는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해도 세계사 1개, 현대 사회 2개, 윤리 1개 등 4개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전국네트 21은 최신 일본사의 간행을 사실상 뒷받침해온 우익 단체 `일본회의'(`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의 후신)가 이 교과서의 채택률을 높이기 위한 활동 자금으로 1천500만엔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일선 학교 교사들을 상대로 불채택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