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1,330원대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다. 역송금수요 등 수급상 수요우위가 약간 두드러진 흐름이나 위쪽에서는 네고물량이 상승을 제한했다. 수급상황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의 소폭 반등, 주가 하락 등 제반여건도 상승에 다소 우호적이다. 9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80원 오른 1,329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개장초 1억달러 가량의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수세와 함께 외국인 주식순매도 지속에 따른 달러매수(롱)플레이, 역송금수요 등이 환율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외국인의 주식순매도분의 대부분은 투신사 외화수익증권쪽에 가담, 외환시장의 수요요인으로 부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전자업체에서 1,329원선에서 네고물량을 내놓았다. 국책은행은 실수물량을 실어 1,329원선에서는 매도, 1,328원선에서는 매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보다 0.30원 높은 1,328.50원에 출발한 환율은 한동안 1,328.40∼1,328.80원 범위에서 정체됐다. 이후 10시를 넘어서면서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와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 커버를 위한 수요가 등장, 환율은 10시 3분경 1,329.5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고점인식에 따른 네고물량 공급 등으로 1,328원선으로 되밀린 환율은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장 마감을 앞두고 1,329원을 축으로 소폭 시소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1,328원선에서 역송금수요가 나오고 있지만 전자업체 네고물량이 1,329원선에서 출회되면서 수급간 상충되고 있다"며 "한쪽으로 기울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며 시중포지션은 약간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쪽으로 상승해도 1,330원을 넘기 어려운 흐름이며 포지션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1,328원 밑으로 밀기에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네고와 역송금수요가 상충되고 있으며 업체는 1,330원대에서 달러팔자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며 "레벨마다 두껍게 층이 형성돼 있어 오후에도 큰 변동없이 1,329원을 중심으로 한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131.54엔을 기록한 뒤 이날 도쿄에서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낮 12시 3분 현재 131.68엔을 기록중이다. 이라크의 석유수출 중단 조치로 유가가 크게 올랐으나 이미 시장에는 반영됐다는 인식이 강한 가운데 중동 분쟁의 진행과정을 주시하면서 한산한 거래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닷새째 주식순매도를 이어 739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2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