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8일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도시에서 "지체없이" 철수해야한다고 재차 천명했다. 테네시주(州)를 방문 중인 부시 대통령은 "이것은 내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에게 말했던 것"이라면서 "지체없이 철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아랍 지도자들에게 테러리즘을 규탄할 것을 촉구하면서 "양측에 상호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앤터니 지니 미 중동특사가 이스라엘군의 서안 철수를 요청하기 위해 샤론 총리와 8일 만난다고 밝혔다. 모로코를 순방 중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대하고 혹독한 문제들을 양산했다고 경고하면서 요르단강 서안을 "지금" 포기하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을 접견한 후 기자회견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의 철군 요구를 언급하면서 "대통령은 '지금'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또 "이번 작전으로 양산된 전략적 문제들은 중대하고 혹독하다"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철수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샤론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온건파 아랍지도자들과 조건없이 어느 장소에서든지 만나 즉각 평화회담을 하겠다고 제안했다. 샤론 총리는 "나는 중동의 온건성향 및 책임있는 지도자들과 즉각 만나자는 내제안을 재천명할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이같은 발의에 솔선해야 한다면서 "나는 기꺼이 조건없이 논의하기위해 어느 장소든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등 아랍지도자들은 이같은 제안을 즉각 거부했다. 에밀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은 샤론 총리의 제안을 파월 장관의 방문에 앞서 국제사회를 속이려는 사악한 책동으로 묘사했다. 나빌 샤스 팔레스타인 국제협력담당장관도 카이로에서 샤론 총리가 모든 희망을 파괴했다고 비난했으며 암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샤론 총리의 발언이 이스라엘 극단주의자들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앞서 모로코 국왕은 파월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모로코는 이스라엘군이 서안에서 철수하는 대로 선제 조건없이 영토-평화 교환제안에 따라 행동할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또 파월 장관에게 이스라엘군의 서안 철수에 노력을 경주해 줄 것을 촉구하면서 이스라엘 대한 압력을 가중하는데 주안점을 두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파월 장관은 모로코 국왕에게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수반을 자문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자신은 이번 주 아라파트 수반을 만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은 앤터니 지니 미 중동특사가 이스라엘군의 서안 철수를 요청하기위해 샤론 총리와 8일 만난다고 밝혔다. 야세르 아베드 라보 PA 정보장관은 프랑스의 '라디오 오리엔트'와 회견에서 파월 장관의 중동방문은 PA와 야세르 아라파트 PA수반을 전복시키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아베드 라보 장관은 "파월 장관의 방문은 PA를 전복하고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한 다른 대화상대를 물색하려는 것"이라면서 "파월 장관이 이스라엘 방문에 앞서 아랍 지도자들을 방문하는 것이 바로 그 이유"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안의 예닌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과 이스라엘군 간에 격렬한 교전이 벌어져 이스라엘군이 2명이 숨졌다고 이스라엘 군대변인이 밝혔다. 이밖에팔레스타인 보안관리들은 이스라엘군이 라말라에서 한 팔레스타인 택시운전사를 사살했다고 전했다. 서안의 나블루스에서는 이스라엘군과 교전하던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100여명 가량이 자진해서 항복했다고 이스라엘 군 소식통들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거의 100명의 전사들이 카스바흐에서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했다"고 말하면서 이들의 항복에도 불구하고 교전이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스빌 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