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무희들의 국내 취업을 알선한 한국인이 계약 이행을 둘러싼 분쟁으로 러시아 인력 송출업자로부터 귀를 잘리는 사건이발생했다. 8일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여성 6명을 한국에 취업시킨 오모(34.서울 은평구 수색동) 씨는 지난달 25일 타타르 인력 송출 업자로부터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혐의로 오른쪽 귀를 잘렸다. 조사 결과 오 씨는 사건 며칠 전 또다른 무희 송출 계약을 위해 타타르 수도 카잔시(市)를 방문했다가 현지 계약사 직원 3명에게 카잔 공항 근교로 납치돼 돈을 갚을 것을 강요당하며 변을 당했다. 오 씨는 흉기로 오른쪽 귀 위 일부를 절단당했으나 건강상에 별다른 문제는 없는 상태이다. 오 씨는 계약금 3만4천달러를 즉시 은행에 입금시키라는 범인들의 협박에 못이겨 국내 가족에 전화를 걸어 돈을 보내줄 것을 요구했고, 이를 수상히 여긴 가족이주러 한국 대사관에 신고했다. 대사관측은 즉시 국제경찰(인터폴)의 협조를 얻어 지난달 26일 은행으로 돈을찾으러 온 범인들을 체포했다. 이번 사건 수사는 인터폴 카잔시 지부가 담당하고 있으며, 오 씨 신병은 수사가끝나는 대로 한국측에 넘겨질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