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환경과 미래세대 .. 양인모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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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ang@samsung.co.kr
산업문명이 고도로 발달했던 20세기가 인류에게 남긴 또 다른 부끄러운 유산이 있다.
바로 환경파괴 문제다.
이제 환경파괴는 전쟁보다 더 광범위하고 심각하게 인류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환경파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환경이 21세기의 화두로 등장하게 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환경파괴의 병폐가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지만,모든 나라가 그 원인인 산업화의 엔진을 지금 당장 멈출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1992년 리우회의를 기점으로 모든 국가가 추구해야 할 목표가 '경제성장'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말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과거의 환경오염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많은 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말이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발전과 환경이 동등하게 충족되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이 점에서 현재 경제성장의 주체인 기업들이 미래의 환경세대에 대해 갖는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인류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어린이와 그 후손들은 우리의 미래 세대다.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 미래세대가 자연과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환경문제의 해결방안을 올바로 찾을 수 있는 자질을 갖추도록 돕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환경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돼 있는데 반해 그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나 교육방식이 다소 피상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점이 아쉽다.
교육적 효과가 어릴 때의 체험과 학습에서 높게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체계적인 교육정책 수립을 늦출 일만도 아니다.
우선 기업에서 환경문제와 관련한 이벤트를 지원하거나 어린이를 위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환경캠프나 주말농장 등 체험 위주의 학습방식을 폭넓게 개발하고 인터넷 시대에 알맞은 각종 환경사이트를 좀 더 다채롭게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환경은 인류의 소중한 자산이다.
따라서 미래세대에게 그 어떤 물질적 혜택보다 잘 보존된 환경을 물려주는 것이 현 세대의 책임이며 의무다.
더욱 중요한 점은 그들에게 건강한 환경의식을 심어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