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부터전국을 뒤덮은 최악의 황사로 국내선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은 "중국 내몽골 지방에서 날아온 거대한 먼지구름대가 한반도 상공을 지나면서 전국에 걸쳐 황사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황사는 9일까지 이어진 뒤 점차 세력이 약해지면서 누그러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황사와 강풍의 영향으로 일부 국내선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여수와 목포, 포항 등 지방공항에 황사가 짙게 낀데다 강풍까지 불어 오전7시 5분 김포발 여수행 대한항공 KE1331편 등 3개 노선을 오가는 왕복 10여편의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됐다. 공항공사는 황사 현상이 하루종일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결항편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에도 황사가 뿌옇게 끼었지만 시정(視程)이 1천500∼3천m 가량 확보돼국제선 운항은 정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황사로 인한 수업차질도 우려된다. 짙은 황사가 낀 지난달 22일 뒤늦게 휴업령을 내려 비난을 자초한 인천.경기 등일부 지역 시.도교육청은 이날 학교장 재량으로 수업시간을 조정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또 황사가 지속될 경우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중.고교에도 교외 체험학습을 자제하는 등 학생들의 건강관리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봄철이면 대형 산불이 잦은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서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황사로 산불감시 카메라의 시계(視界)가 확보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감시카메라는 대부분 높은 곳에 설치돼 주변 사방을 10㎞ 이상 감시하고 있으나너무 심한 황사 때문에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대부분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전국을 뒤덮은 황사로 구제역 발생과 시설원예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 노지재배 작물의 경우 황사로 인해 광합성작용에 장애를 일으키며 황사먼지가비닐하우스에 쌓이면서 햇빛 투과율을 떨어뜨려 식물생육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호흡기질환 등을 유발하는 각종 균이 황사를 타고 날아들 우려가 있어 농가마다 축사 출입문과 창문을 닫는 등 방역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도 제2청 관계자는 "황사를 매개로 구제역균 등 가축세균이 유입될 수 있어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사의 영향으로 마스크.손수건.모자.목욕탕 등은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는 반면 백화점.음식점 등은 고객들의 발길이 끊겨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최악의 황사로 각 병.의원에는 호흡 불편과 안질환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평소보다 2배 정도 늘었으며 대형 건물과 아파트 단지에는 차량을 옥내나 지하주차장으로 옮기느라 때아닌 주차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이복한.박기성.유형재.고웅석.안정원기자= bh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