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일본 수출 비중이 일본 경기침체와 엔화약세 여파로 지난 98년(9.3%) 이후 4년 만에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7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20일까지 일본으로의 수출은 28억6천1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0.8%나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율은 지난 70년대 이후 대일본 수출이 연간 기준으로 최악의 감소율을 기록한 지난해(-19.4%)보다도 훨씬 나빠진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대일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5%로 추락했다. 지난 90년대 이후 대일본 수출 비중은 △92년 15.1% △94년 14.1% △96년 12.2% △97년 10.9% △98년 9.3% △99년 11.0% △2000년 11.9% △2001년 11.0% 등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을 제외하면 모두 10%를 웃돌았다. 한편 올들어 중국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늘어난 38억3천8백만달러에 달했다. 대중국 수출 비중은 △99년 9.5% △2000년 10.7% △지난해 12.1%에 이어 올해엔 12.7%로 높아졌다. 산자부는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제2의 수출지역으로 부상한 중국이 올들어 확고하게 자리잡아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