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위탁판매한 투신운용사 및 자산운용사의 펀드규모가 8조원을 넘었다. 반면 은행들이 자체운용하는 신탁계정의 수탁고는 3조원이상 줄어들어 은행들이 자체상품보다는 전문운용사 펀드를 위탁판매하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한빛 외환 국민 서울 신한 한미 하나 기업 등 9개 은행이 지난 1.4분기중 위탁판매한 투신운용사 및 자산운용사의 펀드는 8조2천7백72억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판매액 2조5천6백61억원에 비해 2백22.5% 늘어난 것이다. 은행별 판매액은 국민은행이 4조4천9백9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이어서 △조흥 1조6천2백37억원 △한빛 1조2천1백90억원 △하나 3천11억원 △한미 2천4백79억원 순이었다. 한빛은행은 특히 작년 7월부터 펀드 위탁판매에 나서 작년말까지 3천2백60억원어치를 판매했으나 올들어서는 1.4분기동안에만 1조2천1백90억원 판매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슈로더투신운용과 제휴를 맺고 지난 2월25일부터 펀드 위탁판매에 나선 기업은행도 1천1백99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은행들의 펀드판매액에는 환매액이 감안되지 않았지만 이런 추세라면 증권사를 제치고 최대 펀드 판매사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은행들의 펀드 위탁판매규모가 이처럼 급증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신탁계정 수탁고는 1.4분기중 3조7천1백13억원 감소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펀드 위탁판매에 주력하는 것은 최근 증시 활황분위기를 타고 고객들의 펀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펀드를 위탁판매할 경우 자산운용에 대한 부담은 줄어드는 반면 평균 0.7% 가량의 판매수수료를 남길 수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신탁계정은 운용까지 책임져야 해 상당한 부담을 안아야 한다. 한편 지난 1.4분기중 은행 고유계정 증가액은 19조5천4백22억원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5조1천7백3억원(금융채 2조원 포함)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 3조1천4백85억원 △한미 2조8천8백41억원 △서울 2조4천7백31억원 순이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