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5일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1위로 올라섰다. 3월17일 대전에서 이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뒤 19일만이다. 노 후보는 대구경선에서 이 후보를 6백31표 차로 물리쳤다. 이에 따라 노 후보는 향후 경선전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됐다. ◇노 후보 승리 의미=노 후보의 승리는 노풍(盧風)이 건재함을 다시 한번 대내외에 과시한 셈이다. 강원과 전북지역 경선을 거치면서 노풍이 사그러든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털어버렸다. '노무현 대세론'에 탄력을 붙이는 발판을 마련했다. 노 후보가 부산출신으로 '영남권 연고'를 갖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 승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김중권 후보의 사퇴로 사실상 노 후보가 영남 단일후보가 된 상황으로 벌써부터 압승이 예상돼왔다. 아울러 이 후보가 승부수로 내세웠던 이념공세도 지역벽 앞에서 크게 먹혀들지 않았다. 반면 이 후보는 1위자리를 내줌으로써 향후 경선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남은 일정도 이 후보에게는 불리한 것으로 분류되는 지역이 더 많다. ◇향후 전망=6일과 7일 잇따라 치러지는 인천과 경북지역 경선의 결과가 향후 판도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지역(대의원수 7천4백87명) 결과는 이어지는 충북(13일)과 전남(14일)경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인천의 경우 3천5백28명으로 전체 대의원의 5.0%에 불과하지만 수도권의 표심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노 후보는 이 지역의 '표심'을 얻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 후보가 여세를 몰아 인천 경북에서 승리할 경우 이 후보가 유리한 충북에서 뒤지더라도 대의원수가 1천2백여명이 많은 전남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이 후보와의 표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20일로 예정된 부산에서도 승리가 예상된다. 반면 이 후보가 인천과 경북에서 다시 역전할 경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승부는 경기와 서울에서 판가름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재창·김병일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