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부수 3백50만부의 미국 최대 대중잡지 '피플'편집장에 재미교포 2세 여성 언론인이 발탁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피플의 모회사인 잡지사 타임은 지난 3일자 인사발령을 통해 박진이씨(40)를 피플의 새 편집장으로 임명했다고 박씨의 부친인 박윤수 미국 해군 과학기술처 행정관(73)이 전했다. 한국계 언론인이 미국 주요 언론의 편집장에 기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신임 박 편집장은 1985년 타임에 입사한 후 자매지인 피플 후(WHO) 엔터테인먼트 인스타일 등에서 일하며 고 재클린 케네디 미국대통령 부인과 세기의 연인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과의 인터뷰 기사로 성가를 높였다. 박 편집장은 하버드대학 생화학과를 우등으로 졸업한 후 월터 먼데일,제럴딘 페라로 민주당 대선후보 진영에서 정치수업을 받았으며 지난해 로라 부시 대통령 부인이 미국의 주요 여성 언론인 10명을 위해 베푼 백악관 오찬에 초대받기도 했다. 타임은 인사발령에서 박 편집장이 당초 타임의 조사부기자로 입사했으나 능력을 인정받아 일반기자로 전향했으며 전공을 살려 톰 크루즈,패트릭 스웨이지 등 유명 배우들을 깔끔하게 해부했다고 소개했다. 미주 한인 이민 1백주년 기념사업회 워싱턴 수도권 회장을 맡고 있는 박 행정관과 현승종 전 국무총리의 조카인 현주씨와의 3녀 가운데 맏이인 박 편집장은 하버드대학 동급생인 중국계 금융인 데이비드 챈 제니슨연금 부사장과 결혼,1남1녀를 두고 있다. 박정수 전 국회의원의 조카이기도 하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