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후보측이 4일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주요 신문사 국유화 및 특정지 폐간'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고 노 후보측은 '조작'이라고 반박, 대언론발언의 진위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측의 김윤수 공보특보는 이날 "노 후보는 지난해 8월1일 여의도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식사하면서 '나라발전과 국민통합, 강력한 개혁을 위해 언론이 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다. 내가 집권하면 메이저(주요) 신문들을 국유화 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노 고문이 `과거 나는 모 신문을 좋아했다. 그러나 요즘 논조가 맘에안든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 신문의 회장 퇴임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면 폐간시키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 후보는 지난해 12월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본인이 여러번선거 치렀는데 그때는 법정비용 2배정도 초과지출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16대부산에 출마해서는 원도 한도 없이 돈을 썼다'고 말했다"며 "얼마를 썼기에 원도 한도 없이 썼다는 것인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신문 국유화는 터무니없고 머릿속에 담아본 적이 없다"면서 "총선 비용에 대해서는 다른 때보다 많이 썼다고는 했다"고 말했다. 노 후보측의 유종필 공보특보는 "신문국유화, 특정신문 퇴출 운운은 상식에 어긋나고 가능한 방법도 아니다"며 "조작해서 쓰레기통에 넣고 다시 쓰레기통을 뒤지는 식의 정치"라며 `조작설'을 제기했다. 유 특보는 이어 "이 후보가 한나라당 대변인인지, 아니면 이회창 전 총재가 이인제 후보의 후견인인지 서로 박자가 잘 맞는다"며 "이 후보는 빨리 원 위치로 돌아가서 한나라당 후보 등록에 늦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 후보의 언론관에 대해 "언론은 언론의 정도를 가면 된다는 것이고 정치와 언론이 서로 간섭할 일도 없다"면서 "언론도 기업으로서의 의무를 잊고 특권의식을 갖는다거나 살기 위해서 펜을 쓰는 것은 안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노 후보가 이같은 발언을 했는지, 했다면 특정사를 지목해 협박성 발언을 한 배경과 언론 국유화에 대한 생각을 성실히답변해야 한다"면서 "선거자금 문제도 현행법과 연계된 것인 만큼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으면 국민의 의혹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鄭東泳) 후보측은 "개인의 득표를 위해 민주당을 망쳐서는 안된다"면서"어떤 경우에도 언론에 대한 권력의 개입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게 정동영 후보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kn0209@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