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정치'를 바꿔야 '경제'가 산다] 3부 : (2) '정치자금...'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기업, 정치자금 자유선언 ]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경제단체인 VNO는 최근 정부의 철도건설계획을 백지화하는데 한 몫을 했다. 네덜란드내 8만여개 대기업및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이 단체는 네델란드 정부가 출퇴근 시간의 심각한 교통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로테르담과 독일 루르지방을 잇는 화물철도건설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경제적 실익이 없다는게 반대의 이유였다. 그것도 자그만치 4년여동안. 그 결과 올연초 네델란드 정부는 VNO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경제단체가 정부를 상대로 한 '기(氣)싸움'에서 이긴 상징적 사건이었다. 기업 환경오염을 규제하기 위한 정부의 환경법 제정 추진에 제동을 건것도 비슷한 케이스다. 네덜란드 정부는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을 법으로 규제하려 했으나 VNO는 입법화 대신에 정부와 기업들 간의 공익적 약속(private contract)을 역제의했다. 결국 정부와 기업이 쓰레기총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이 단체는 또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출범할 때 관세및 반덤핑 등 기업의 이해와 관련 있는 부분에 대한 대안을 제시, 정부 협상대표로 하여금 이를 반영토록 했다. 이처럼 VNO는 단체 설립 목표인 '기업이익'과 관련되는 일에는 어디에라도 뛰어든다. 정치자금 문제에 관한한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 VNO에 소속된 기업은 투명한 정치자금만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윈나드 쿼드 플리크 VNO 상임고문은 "정부에서 기업의 이해와 관련된 정책을 제시하면 1천5백여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분과위에서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수정안을 마련해 정부와 의회에 권고한다"며 "목표는 입법과정에 영향을 미쳐 기업이익을 지켜내는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정치권으로부터 자금에 대한 압력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으며 개별기업이 투명하게 자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정치자금 자유 선언과 제 몫 찾기는 비단 네덜란드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비즈니스-산업 정치활동위원회(BIPAC)'는 '친기업인을 의회로'란 슬로건을 내걸고 기업에 우호적인 정치인들에게 선거자금을 제공한다. 위원회의 그레고리 케이시 대표는 "블루칩 기업 등 주요 기업들로부터 자금을 모금해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후보들에게 제공한다"면서 "공화당 정치인들이 다수지만 일부 민주당 출신도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시 대표는 "노동조합이 친노동 성향의 정치인을 지원하듯 기업도 친기업인을 도와 정책결정 과정에서 영향을 행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도 친기업적 정책을 표방하거나 정치적 영향력이 큰 정당에 정치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선거가 있었던 1998년 다임러 그룹과 도이체방크가 각당에 준 헌금 내용은 정치헌금과 기업이익이 어떤 함수관계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다임러와 도이체방크는 전통적으로 기업입장을 대변해온 기민당(CDU)에 가장 많은 정치헌금을 냈다. 다임러가 23만마르크, 도이체방크가 21만마르크였다. 역시 친기업적 입장을 취해온 기사당(CSU)에도 17만마르크(다임러)와 10만마르크(도이체방크)를 제공했다. 당시 야당인 사민당(SPD.현집권당)에 22만5천마르크(다임러)와 21만마르크(도이체방크)를 헌금한 것은 정치적 영향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녹색당 등 소수정당에는 주지 않았다. 정치자금조사위원회는 "정치자금 헌금은 기업의 이익에 부합하는 정치적 환경을 만들겠다는게 주요동기"라며 "자연 균등한 헌금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 기업인 단체인 '프랑스 기업운동(medef)'의 에른스트-앙트완 셀리예르 회장은 최근 "1천5백만명을 고용하는 70만 기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고 싶다"며 "좌우파 어느 쪽을 이롭게 한다는 소리에 개의치 않겠다"며 기업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나섰다. 기업인들은 자유시장경제원칙에 따른 정책대안을 제시하면서 사회당 정권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35시간 노동제와 정리해고 규제법의 개정을 요구했다. 좌파에 불리한 의견이라고 '조심'하는 일은 없다. 여기에는 정치자금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기업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스캔들이 줄을 잇던 프랑스에서 최근 대형 비리사건은 찾아보기 어렵다. 올리비에 라파이 한불친선협회 회장(톰슨사 디렉터)은 "이제 비리 스캔들을 일으키는 기업은 존재할 수 없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기업은 정치자금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졌다"고 강조했다. 파리.헤이그=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 ----------------------------------------------------------------- < 특별취재팀 > 김영규 정치부장(팀장) 오춘호 김형배 이재창 홍영식 김병일 김동욱 윤기동 기자(정치부) 고광철(워싱턴) 특파원 강혜구(파리) 특파원

    ADVERTISEMENT

    1. 1

      "어떻게 계엄 때보다 더 심하냐"…저녁 회식 실종에 '비명' [이슈+]

      "연말 맞나요? 작년 12월보다 더 손님이 없어요. 웃음만 나옵니다." 연말·연초 외식업계 대목이 실종되는 추세다. 1년 전 12·3 비상계엄 여파로 연말 모임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최악' 평가를 받았던 때보다, 올해 체감 경기는 더 냉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식업계는 '연말·연초 대목이라는 게 갈수록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4~20일 한식 업종의 카드 결제 추정액은 1조21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74% 줄었다. 같은 달 7~13일 카드 결제 추정액이 1조130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한 데 이어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소비의 바로미터인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3.3% 감소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영향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소비가 21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것이다. 지출을 줄여야 할 때 먹는 것과 입는 것부터 소비를 조인다는 가계 긴축 신호가 뚜렷한 셈이다.한 자영업자는 "지갑을 많이 닫는 분위기"라며 "원래는 12월 중순부터 단체 예약 문의가 늘어나야 하는데, 이번엔 그런 게 전혀 없었다"고 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회식 문화가 무섭게 없어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연말 모임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도 연말 경기가 유독 나쁘다는 하소연이 잇따라 올라왔다. 커뮤니티는 "너무나 끔찍한 연말이다", "갈수록 연말이 연말처럼 안 느껴진다", "연말이라 기대했는데 저녁만 되면 손님 발걸음이 뚝 끊긴다"

    2. 2

      [포토] 하나은행 신입 행원들 '희망'을 외친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다. 하나은행 신입 행원들이 인천 청라동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새해 소망을 담아 바람개비를 돌리며 환호하고 있다. 하나은행 신입행원 200여 명은 이곳에서 업무에 필요한 교육을 이수한 뒤 일선 영업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3. 3

      암 진단솔루션 국산화 성공한 이 회사 "2030년 매출 300억"

      "진단 암 종류를 늘리고 수출을 확대해 2030년 300억 매출을 올릴 겁니다."암 정밀치료를 위한 바이오마커 분석 솔루션 '콴티'를 개발한 에이비스의 이대홍 대표는 2021년 이 회사를 창업했다. 콴티는 병원에서 암 세포 병리진단을 할 때 정량적 수치로 암 세포의 갯수와 상태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소프트웨어다. 병리과 의사가 어떤 항암제로 치료를 해야될지 판단할 때 근거가 되는 데이터를 정확하게 알려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이 대표는 "정확한 세포 수를 측정하기 위해 15명의 병리과 의사를 정규직으로 채용해 약 5000만 종의 유방암 세포를 일일이 라벨링하는 데만 1년반이 걸렸다"며 "현재 유방암에만 적용 가능한데 위암, 갑상선암, 폐암 등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콴티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건 2024년 9월이었다. 이 대표는 "허가 받은 뒤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부천순천향대병원, 영남대병원 등 전국 11개 병원에 들어갔다"며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오마커(her2)에 적용을 마쳤고 다른 바이오마커로도 확장할 것"이라며 "진단 정확도, 일치도, 고해상도의 이미지와 빠른 속도 등이 우리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바이오마커란 병리과 이사들이 암 세포의 발현 정도를 측정하는 도구로, 콴티가 이를 고해상도의 이미지로 변환해 일일이 세포 갯수를 세어 분석해주는 방식이다. 콴티는 이미지 1장당 1~2GB의 높은 해상도로 세포를 볼 수 있게 해준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분석리포트까지 작성해주기 때문에 의사들의 편의성이 개선된 데다 누가 진단해도 일관된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아졌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