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무자비한 공세를 전개함에 따라 중동사태가 전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밤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뒤 TV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은 현재 전쟁 상태에 있다"며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가차없이 공격해 테러를 근절시킨 다음에야 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확전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샤론 총리는 또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이스라엘과 자유세계의 적'으로 규정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추가 점령했다. 이스라엘군에 포위돼 있는 아라파트 수반은 이에 맞서 자신의 죽음은 아랍권 전체의 봉기를 부를 것 이라며 결사항전 의지를 다졌다. 아랍권은 이스라엘을 유혈충돌의 원인제공자라고 맹비난하고 이스라엘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했다. 이슬람회의기구(OIC) 의장인 셰이크 하마드 빈 할리파 알타니 카타르 국왕은 미국이 즉각 개입해 이스라엘의 라말라 침공을 중지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아랍권 주요 정상및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잇달아 전화회동을 갖고 이번 사태가 전면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중재외교에 나섰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