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900선 탈환에 실패했다. 6개월 연속 양봉 마감이라는 부담감이 부각된 가운데 매수주체가 실종되면서 조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강세를 이끌어온 기관 매수세가 크게 둔화됐고 외국인과 개인도 시장 참여를 주저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관망세로 거래량이 크게 줄어 4억4859만주에 그쳤고 거래대금은 3조원대로 급감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온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라 강보합 마감을 연출했으나 하락종목수가 상승종목수를 크게 넘는 등 체감지수가 싸늘해 매수 종목선정이 만만치 않는 상황이다. 1조원을 넘어선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와 미수금 과잉으로 시장의 질적 저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분간 적극적 시장참여를 자제하면서 철저히 종목별 접근에 한정하고 저PER주, 기관선호 저가대형주, 실적호전 예상 업종대표주, 수출관련주 중심의 접근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900선과 함께 5일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라 당분간 상승탄력이 크게 둔화될 전망”이라며 “4월 초중순까지는 큰 상승여력이 없어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다 1/4분기 실적이 나오는 중순 이후 다시 한차례 상승시도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기관이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제외할 경우 사실상 순매도라 매수여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외국인도 미국시장 약세와 움직임을 같이 하고 있어 4월은 쉬어가는 장세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기관이 블루칩을 대량 확보한 데다 결산을 앞두고 수익률 고정화 상태라 공격적 매수에 나서기는 힘들었다”며 “4월에는 은행과 보험권 신규자금 유입 기대감도 있어 기관화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895.58로 전날보다 2.91포인트, 0.33%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92.73으로 0.88포인트, 0.96% 상승했다. 장중 906.25까지 올랐다가 장후반 상승폭을 줄였다. 거래소 상승종목수가 355개에 그쳐 하락 459개보다 100여개 이상 적었다. 코스닥시장은 등락이 355대 380개로 엇비슷했다. 보험, 비금속광물, 기계, 전기전자, 제조업 등이 올랐고 전기가스, 음식료, 의약, 의료정밀, 서비스업종 등은 내렸다. 삼성전자가 2.94% 오르며 이날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한국전력은 내려 지수에 부담이 됐다. 한국전력은 민영화 지연 우려로 외국인 매도공세를 맞으며 4% 가량 큰폭 내렸다. 조흥은행, 삼성화재 등 중가권 우량주의 오름폭이 컸고 삼성전자우, 삼성전기우, 두산우 등 괴리율이 큰 업종대표 대형 우선주들이 7% 이상 동반 급등했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삼성화재를 비롯해 대한화재, 제일화재, 현대해상 등 보험주로 순환매가 유입됐다. 대우차판매는 대우차 매각 협상 타결 접근 소식에 상한가에 올랐다. 반면 하이닉스반도체가 전날 매각반대결의 무산에 따른 실망매물로 7% 가량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이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강원랜드, 휴맥스, 한빛소프트 등이 올라 상승폭이 더 컸다. 다음은 온라인우표제 갈등 심화로 3% 가량 내렸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