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는 1995년 SAP코리아를 설립하며 한국에 들어와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업체이다. 다음달이면 창사 30주년을 맞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프트웨어 회사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30년간 줄곧 기업용 소프트웨어만을 개발해왔다. 또 미국 업체들이 주름잡고 있는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굳건하게 선두권에서 달리는 독일 회사이다. SAP가 한국에 진출하게 된 직접적 계기는 삼성전자가 SAP의 솔루션으로 세계적으로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을 구축키로 했기 때문이었다. 삼성전자가 ERP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하자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SAP의 ERP를 도입했고 다른 그룹들도 그 뒤를 이었다. 이 덕에 SAP는 쉽게 한국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 결과 한국 진출 5년째인 2000년 5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경기침체에도 아랑곳없이 4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천3백억원. 2년전의 2배가 넘는다. SAP의 솔루션을 도입한 국내 기업은 약 2백20개나 된다. 지난해에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굳건히 지켰다. SAP코리아의 이같은 실적에 대해서는 독일 본사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SAP는 지금까지 싱가포르나 호주에서 개최했던 아시아.태평양지역 컨퍼런스를 올해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기로 했다. "사파이어 2002 부산"이란 이름으로 열릴 이 행사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 SAP 현지법인과 파트너,고객사 등에서 약 5천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SAP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제품은 통합 e비즈니스 플랫폼인 "mySAP.com"이다. 이는 기업이 e비즈니스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모든 컴포넌트를 포괄하는 솔루션으로 세계 1만7천5백여개 고객이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제일제당 SK텔레콤 풍산 한국조폐공사 외환은행 하나은행 롯데백화점 등이 이 솔루션을 도입했다. SAP는 올해는 중견.중소기업 ERP 시장을 개척키로 하고 최근 "스마트 비즈니스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에 대비,SAP코리아는 연초에 중견.중소기업을 담당할 부서를 신설했다. 또 ERP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짐은 물론 CRM(고객관계관리),SCM(공급망관리)등의 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확장 ERP 공급 확대에 힘을 쏟기로 했다. SAP는 1972년 미국 IBM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했던 5명이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로 독일의 작은 도시 발도르프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재 50여개 국가에 2만8천여명의 전문가를 두고 있고 1천개가 넘는 파트너 네트워크를 구축해놓고 있다. 또 1988년에는 프랑크푸르트 증시에,10년 뒤엔 뉴욕증시에 주식을 상장했다. SAP는 지금까지 1백20여개 국가 1만7천5백여개 기업에 4만4천5백개의 솔루션을 공급했다. SAP 솔루션을 도입해 사용하는 글로벌 기업으로는 GE 포드 IBM 히타치 BMW 코카콜라 네슬레 인텔 노키아 등이 포함되어 있다. 포천지 50대 기업 중 43개 기업이,포천 2백대 기업에서는 1백24개 기업이 SAP의 솔루션을 쓰고 있다. SAP는 지난해 전년대비 17% 증가한 73억4천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세계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시장 점유율은 40.7%나 됐다. ERP시장 점유율은 약 34%였다. 또 2000년에는 전자상거래 마켓플레이스 구축 및 솔루션 개발을 전담할 SAP마켓츠를,지난해에는 엔터프라이즈포털 전담회사인 SAP포털을 설립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