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황사가 불안한 기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한반도 전역을 강타한 황사는 22일 새벽 3시 최고조에 달했다가 이날 오전부터 기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낮 12시 현재 평균 346㎍/㎥까지 떨어졌던 서울 각 지점의 시간당 미세먼지 오염도가 오후 4시 현재 820"으로 급등하는 등 황사가 다시 악화되는 양상이어서 지속적인 주의가 요망된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하루전인 21일 오후 2시 현재 2천46㎍/㎥를 기록, 연간 환경기준인 70㎍/㎥의 30배에 달했던 서울 한남동의 미세먼지 농도는 이날 새벽 3시에는 2천266㎍/㎥로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미세먼지 오염도 2천266㎍/㎥는 연간 환경기준의 무려 32.3배이며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인 60㎍/㎥과 비교하면 37.7배에 해당된다. 새벽 3시 현재 서울 각 지점의 미세먼지 농도 평균치도 1천470㎍/㎥로 전날의 최고치인 1천290㎍/㎥(오후 4시 현재)를 뛰어 넘었다. 또한 이날 새벽 0시부터 3시까지 서울지역 미세먼지 농도의 평균치는 1천63㎍/㎥로 1일 환경기준인 150㎍/㎥의 7배에 도달했다. 이날 새벽 정점에 도달했던 황사는 아침이 되면서 미세먼지의 농도가 점차 묽어지기 시작해 정오에는 기세가 완전히 꺾이는 모습이었다. 낮 12시 현재 서울지역 각 지점의 미세먼지 농도 평균치가 346㎍/㎥로 9시간전의 1천470㎍/㎥와 비교해 4분의 1도 안될 정도로 급락했던 것. 그러나 정오에 바닥을 쳤던 서울지역 미세먼지 농도 평균치는 오후 1시 378㎍/㎥으로 올라간 뒤 다시 3시간이 지난 오후 4시에는 820"까지 급등, 황사가 다시 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그래프상으로 황사는 이날 새벽에 최악의 상황까지 갔다가 오전부터 세력이 약화되면서 점차 개선되는 추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황사는 강도가 워낙 심해 주말까지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기상상태에 따라 계속 변덕을 부릴 수 있는 만큼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