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컴팩 컴퓨터의 주주들은 20일 열린 주총에서 휴렛 패커드(HP)와의 합병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했다. 전날 HP 경영진측이 주총에서 근소한 차이로 합병안이 통과됐다고 밝힌데 이어 컴팩도 주주들의 승인을 받음으로써 두 회사간 합병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컴팩은 이날 휴스턴에서 45분동안 진행된 주총에서 주주들의 90%가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발표했다. 컴팩은 기술력 부족 등 약점이 많아 양사의 합병논의에서 열세인 입장에 있었으며 이에 따라 무난히 합병안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마이클 카펠라스 컴팩 최고경영자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주들이 두 거대 기술회사가 합병한 뒤에 갖게 될 힘을 보고 이사진과 경영진에게 상응하는 지지를 해준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HP 컴팩 합병회사가 오는 4월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