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3명의 소규모 업체가 수륙양용 경비행기 개발에성공,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전북 남원시 주천면에 있는 한국경비행기㈜ (사장 이형준.51)는 지난 3년간 5억여원을 들여 연구를 거듭한 끝에 최근 3인용 수륙양용 경비행기 개발에 성공했다. 그동안 대한항공, 국립항공우주연구소 등 일부 대기업과 연구소가 4-6인용 경비행기를 연구용으로 만든 적은 있으나 소기업이 시판용 수륙양용 경비행기를 개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카이기어 3000'로 명명된 이 경비행기는 동체 길이가 5.6m, 날개 길이 11.2m로 최고 시속 136㎞를 자랑하며 최대 340㎏의 물품을 적재할 수 있다. 산업자원부의 공업기반기술 개발과제로 연구된 이 비행기는 가벼운 에폭시 소재와 항공용 합판으로 제작돼 120m정도의 짧은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 기체 아랫 부분에 비행정과 유사한 부기(浮機)를 붙여 활주거리만 확보되면 댐은 물론 저수지나 하천에도 내려 앉을 수 있어 활동범위도 그만큼 넓다. 자동차용 휘발유를 사용하는 `스카이기어 3000'은 특히 한 번의 주유(60ℓ)로서울-부산 왕복거리인 900㎞를 날 수 있어 항공방제 및 지상촬영, 산불 초계비행 등의 용도로 적합하다. 지난 12일 미국과 유럽 항공잡지에 `스카이기어 3000'이 소개되면서 최근 해외바이어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에어데일 주식회사(Airdale Inc)가 10대를 발주한데 이어 프랑스의 2개 업체가 한국주재 프랑스 대사관을 통해 구매상담을 벌이고 있다. 이 사장은 "`스카이기어 3000'은 엔진 마력에 따라 가격이 조금 다르지만 대당가격이 3천만-4천만원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외국 경비행기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면서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가 연간 150대의 경비행기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원=연합) 임 청기자 limch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