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대전 경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1위를 차지, 종합누계에서 수위로 올라선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17일 "수도권 등 더넓은 지역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대선본선에서 한나라당후보를 눌러 정권재창출의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국민경선은 여론이 주도하는 선거가 돼야하나 지금까지 현실은조직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앞으론 여론이 좀 더 힘을 가질 것으로 믿고 여론 외 다른 변수는 위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노무현 후보가 호남에서 대세를 잡았기 때문에 별 문제 없다고 말했는데 이후보의 `대세론'은 어떻게 평가하나. ▲대세론은 만들어진 이론이 아니라 그냥 대세다. 국민의 맘속에 이인제가 온건하고 창조적인 개혁의 상징, 합리적인 보수의 상징으로서 자리잡고 있다. 광주경선결과에서 충격을 받았다. 광주민심은 이인제다. 민심이 반영되지 않았을 뿐이다. --김중권 후보가 지역주의적 투표성향을 보였다고 말했는데. ▲나는 지역주의를 조장한 일이 없다. 지역주의를 초월하고 극복하는 정치를 해왔다. 안양에서 국회의원을 시작했고 경기도에서 지사를 했다. 물론 조금은 같은 고향출신이니까 호감을 갖고 투표했다는 점이 있겠지만 순수한 민심의 발로라고 본다. --충남 경선은 어떻게 예상하나. ▲나는 원래 예상하지 않는다. 광주서도 1등을 놓쳐본 일 없다. 그런데 표를 까보면 결과가 다르더라. --오늘 몰표로 다른 지역에서 역풍이 부는 것 아닌가.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난 대선때 맨주먹으로 전국을 누벼 제고향에서 보다도영남 등에서 더 많은 득표율을 올렸다. 영남사람들이 영남후보를 좋아하는게 아니다.기질에 맞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다. --노무현 후보의 `대안론'을 어떻게 보나. ▲노 후보는 노 후보대로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펴면서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다. 다만 이 시대가 원하는 개혁은 과거를 뒤집는, 혼란스런 개혁이 아니다. 과거지향적이고 누군가를 적대적인 세력을 몰아 파괴하는 개혁을 원하고 있지 않다. (대전=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