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5·삼성전자)가 드디어 올 시즌 첫 출격한다. 박세리는 15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문밸리CC(파72·길이 6천4백35야드)에서 개막하는 미 LPGA투어 핑배너헬스(총상금 1백만달러·우승상금 15만달러)에 모습을 드러낸다. 4라운드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는 애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과 캐리 웹(28·호주)도 출전,시즌 첫 '빅3' 격돌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빅3'가 만난 것은 지난해 10월 초 개최됐던 삼성월드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이다. 현재 소렌스탐과 웹의 컨디션이 최상이어서 시즌 첫 대회에 나서는 박세리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경기가 될 전망이다. 박세리는 일단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후 이달 말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 전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서 우승하면 사상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는 컨디션 조절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그러나 박세리는 지난주부터 대회 장소에 도착해 준비를 해온 터라 내심 우승까지도 노리고 있다. 소렌스탐은 지난해 이 대회 전신인 스탠더드레지스터핑대회 2라운드에서 미 LPGA투어 한 라운드 최소타수인 59타를 치며 박세리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코스에 익숙하다. 소렌스탐은 호주마스터스에 이어 투어 개막전인 다케후지클래식까지 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대회 장소가 남편 데이비드 애쉬를 처음 만난 곳이라는 점도 그녀에게 심리적 '플러스 알파'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웹도 지난주 끝난 호주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샷 감각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웹은 해마다 시즌 초반에 강세를 보여 '빅3'의 우승 다툼은 여느 대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김미현(25·KTF)과 홈코스의 박지은(23),박희정(22),펄신(34),이선희(28·친카라캐피탈·제일CC),장정(22·지누스),한희원(24·휠라코리아),이정연(23·한국타이어)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미국 PGA투어=타이거 우즈(27)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CC(파72·길이 7천2백7야드)에서 14일 밤 열리는 베이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4백만달러)에 출전해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도 참가하며 어니 엘스(33·남아공),필 미켈슨(32),데이비드 듀발(31),세르히오 가르시아(22·스페인) 등 세계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