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 인사패턴이 `성과주의'로 바뀌면서신입사원이 부장 자리에 오르는 기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02610]는 직급별 승진연한 축소를 통해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에 이르는 승진기간을 기존 18년에서 14년으로 단축, 올해 인사부터적용한다. SK텔레콤[17670]도 올해부터 성과보상제 확대를 위해 사원에서 부장까지 오르는기간을 17년에서 16년으로 줄이고 능력에 따라 7년만에 승진이 가능하도록 최근 인사제도를 바꿨다. 삼성전자[05930]는 작년 인사때부터 사원∼부장 승진기간을 21년에서 18년으로단축하고 직급별로 승진년한보다 1년∼3년6개월까지 조기승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밖에 대한항공[03490], 한솔제지[04150], 한솔CSN[09180] 등의 대기업들도 신인사제도 도입을 통해 승진년한을 크게 단축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사원이 빨리 부장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됐지만 상대적으로 부장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길은 좁아지고 있어, 앞으로 부장 층이 그만큼 두터워지고 `장수'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부장이 임원으로 오르는데 걸리는 기존 근무기간(5년)을 경과하고도임원으로 승진하지 못할 경우 그 기간의 1.5배를 추가로 근무, 최장 12년6개월을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삼성전자[05930]와 SK는 부장이 임원에 오르는 승진년한을 별도로 두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능력이 있는 부장이라고 임원으로 승진하지못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그렇다고 부장 숫자가 늘어나거나 오래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최근 회사조직이 그룹 또는 팀단위로 재편되고 있어 부장직급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