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1 미국 테러사태 이후 대형기업들의 잇단 해고사태로 급격히 악화됐던 미국과 유럽의 노동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9.11 테러 이후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각각 110만명과 50만명이 해고됐으나 최근들어 기업들이 재고용에 나서면서 세계적인 경제회복을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UBS워버그의 폴 도노반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예전보다 훨씬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이 파트타임 등의 계약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고용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9.11테러사태로 인해 특히 피해가 컸던 여행, 레저, 항공 등서비스업체들의 고용확대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 AG의 토머스 엘러벡 대변인은 "우리는 정체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얼어붙었던 노동시장이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디즈니SCA도 최근 파리근교에 테마공원을 개장하면서 2천명을 추가로 고용했으며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도 올해 각각 4천명과 1천200명을 재고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무려 3만3천명을 감원했던 금융서비스업도 이같은 고용확대 추세에 동참하고 있어 알리안츠의 경우 올 2008년말까지 1천700명 가량의 재무상담원을 충원할계획이며 커머스 방코프도 오는 2006년까지 8천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조업부문의 경우 자동차업종을 제외하고는 일자리가 아직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해 4.4분기 서비스업체들의 고용인구는 3만6천300명 증가했으나 제조업체들의 경우 9천900명 증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자동차산업의 경우 BMW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지난해 독일전체 고용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비교적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알선업체인 로버트 하프 인터내셔널의 리사 스테이튼 부사장은 "전반적으로는 고용상황이 나아졌다고 봐야한다"며 "노동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기업들은 정규근로자를 고용해도 충분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임시직의 고용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클레몽-페랑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