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10일 미국의 어떠한 공격도 격퇴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대량 살상무기 보유 여부에 대한 유엔 무기사찰단의 사찰 재개를 허용치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이날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의 말을 인용, "'파이단(團)'의 재입국을 금한다는 이라크 입장은 굳건하며 바뀌지않을 것"이라고보도했다. 이라크의 이같은 반응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간의 회담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복귀 가능성을 9일 암묵적으로 부인한 바 있는 라마단 부통령은 이라크와 팔레스타인간 결속을 과시하기위해 바그다드에서 열린 아랍회의에서 이집트 대표단을 만나 그같이 말했다. 라마단 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이라크의 과거 경험은 "8년간 이라크를 염탐한 이들 스파이단의 복귀가 쓸데없는 짓"임을 입증해줬다면서 사담 후세인 대통령 영도하의 이라크가 오늘날 "여하한 미국의 침략에 맞서는데 있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하고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는 우리의 주권을 겨냥한 미국의 어떠한 시온주의적 음모도 격퇴, 좌절시킬 능력을 갖고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지난 7일, 나지 사브리 외무장관은 지난 1998년 12월 이라크에서 철수한 이래 재입국을 거부당한 유엔 무기 사찰단의 복귀 가능성에 관해 코피 아난유엔 사무총장과 회담했다. 사브리 장관이 "건설적"이었다고 말한 이 회담은 약 1년만에 양측간에 이뤄진 고위회담이며 오는 4월 중순 재개될 예정이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