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전자는 페라이트 코어를 생산하는 전자부품회사다. 페라이트 코어는 산화 제2철을 주원료로 하는 고주파용 자성재료로 컬러 브라운관(CRT)을 비롯한 전자제품에 사용된다. 페라이트 코어 시장에서 삼화전자는 독보적인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시장 점유율 1위(52%)다. 세계시장에서도 일본의 TDK에 이어 2위(16%)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매출의 95% 가량을 수출(직수출50%,로컬수출 45%)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적자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경기불황에 따른 실적부진과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인해 5~10억원정도의 당기순손실이 예상된다. 매출은 19.3%,영업이익도 47.1%나 감소했다. 이는 브라운관 경기의 침체와 이에 따른 가동률 저하,제품가격 하락 등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 99년부터 2000년까지 1백50억원을 투자한 칩부문도 수율부진,경기불황등과 맞물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백억원을 들여 인수한 삼화페라이트도 아직 적사상태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우선 경기회복에 따라 브라운관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또 올해부터 디지털방송이 본격화됨에 따라 디지털TV용 대형 페라이트 코어의 비중이 15~30%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형 페라이트 코어는 다른 제품보다 평균단가가 10~20% 정도 높은 고부가가치제품이다. 구조조정작업도 올해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지난해 직원의 25% 가량을 감축했다. 이로 인해 연간 35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으로의 생산시설 이전도 지속적으로 추진중이다. SK증권은 최근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호전과 구조조정으로 인한 경쟁력 향상으로 올해 삼화전자의 매출은 전년보다 10% 상승한 1천4백46억원,당기순이익은 83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실적전망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초 7천2백원(액면가 1천원)에서 26일 현재 1만1천원으로 2개월여만에 51%나 올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아직도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성준 SK증권 연구위원은 "중소형 전자부품 업체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는 12배"라며 "이를 삼화전자에 적용할 경우 적정 주가는 1만8천원"이라고 설명했다. 삼화전자의 실적은 브라운관 경기에 크게 좌우된다. 올해 전세계 컬러브라운관 시장은 올해 3%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 디지털 방송이 실시되면서 평판디스플레이가 주목을 받고 있으나 실시 초기에는 브라운관이 중대형 TV시장에서 LCD(액정디스플레이)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보다도 당분간 우월한 지위를 점할 것이란 점도 삼화전자의 실적전망을 밝게하는 요인이다. 원가경쟁력이 우수하며 재무구조가 튼튼하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페라이트 코어의 평균 제품단가는 매년 10% 정도 하락하고 있다. 그렇지만 인건비 절감과 원가경쟁력 제고등을 통해 지난해 5%까지 하락했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8% 수준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2000년말 71%였던 부채비율도 작년말 56%로 떨어졌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