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푸(ARPU:Average Revenue Per User·가입자당 월매출)를 높여라' 휴대폰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이 가입자당 매출을 극대화하는데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올들어 요금 인하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이를 상쇄시킬 수 있는 '아르푸'증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체별로 전담팀을 만들거나 사내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아르푸'가 기업가치 좌우=국내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은 가입자 수 기준으로 지난해 8% 늘어나는데 그쳤다. 휴대폰 보급률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과 합병하기 위해 6월 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 이하로 떨어뜨리는 역(逆)마케팅을 벌였기 때문이다. 올해도 가입자 수 증가세가 계속 둔화돼 연말까지 한자릿수 성장(9%)인 3천1백60만명에 그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휴대폰 이용요금 또한 인하돼 '아르푸'를 높이는 것이 이동통신 업체들의 올 경영 키워드가 되고 있다. ◇업체별 목표=SK텔레콤의 지난해 평균 '아르푸'는 4만7천7백원이었다. 올해는 15.3% 늘어난 5만5천원으로 목표를 잡았다. 이 회사는 이통업체간 상호접속료가 원가에 따라 차등적용될 경우 접속료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업체보다 더 '아르푸'높이기에 주력해야 할 처지다. KTF는 올해 '아르푸'목표를 지난해(3만9천원)보다 5.1% 늘어난 4만1천원 이상으로 잡았다. LG텔레콤은 연말까지 가입자 6백만명 달성을 목표로 세운 까닭에 '아르푸'목표는 상대적으로 낮다. 지난해 3만4천4백원이었던 '아르푸'를 올해 3만5천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아르푸'증대방안=3사 모두 무선인터넷 이용을 활성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텔레콤은 연령별 필요에 맞는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패키지로 묶어 제공할 계획이다. 또 최근 조직 개편에서 마케팅전략본부 산하에 '아르푸'태스크포스팀를 별도로 만들어 '아르푸'를 특별관리하고 있다. KTF는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서는 멀티팩 단말기 보급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보고 올해 3백만대를 공급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또 모바일광고인 아이링서비스,모바일 경매,원격감시,화상채팅 등 부가서비스,증권 게임 등 전용 단말기 개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