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이틀째] '출근전쟁' 속 안전사고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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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이틀째인 26일에도 전국 철도운송 절반이상이 마비돼 시민들의 출.퇴근길 불편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철도파업 첫날 국철을 이용했다가 출근길 홍역을 치른 회사원들은 이날 지각을 피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찌감치 출근길에 나서거나 전철보다는 승용차와 버스를 이용했다.
영등포역에서 회기역 인근 회사로 출근하는 최모씨(37.회사원)는 "어제 40분이나 전철을 기다리다 지각을 해 오늘은 20분 일찍 나와 1호선 대신 종로3가까지 7호선과 4호선을 벌갈아 탔다"고 말했다.
.이날 출근길엔 전날보다 승용차 이용객이 늘어난 탓에 인천.수원쪽 방면과 서울쪽으로 이어지는 시흥대로,서부간선도로와 의정부에서 서울 노원방향을 거쳐 시내로 연결되는 동부간선도로는 노상주차장으로 변했다.
경인로,시흥대로,서부간선도로는 오전 7시를 넘기며 교통체증이 시작돼 출근시간 내내 이어졌다.
신도림역과 구로역 주변 버스정류장에는 평소보다 사람들이 크게 늘어 정류장마다 사람들이 10여m이상 길게 늘어서 기다렸고 버스마다 승객들로 가득찼다.
.철도노조의 파업이 이틀째 접어들면서 전동차승객 사고가 빈발해 파업으로 인한 대형 안전사고 발생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25분께 서울 구로구 국철 신도림역 의정부 방향 1번 플랫폼에서 청량리행 S538 전동차 문이 열리는 순간 승객들이 일시에 몰려 나오면서 앞쪽에 서있던 이정태(68) 할아버지가 인파에 밀려 넘어져 얼굴을 다쳤다.
신도림역 관계자는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지만 승객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평소 30%의 인력으로 전동차를 운행하고 있어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며 노조지도부의 파업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에 대해서는 불만을 터트렸다.
회사원 최동호씨(37)는 "어제는 40분이나 전철을 기다리다가 지각을 한데 이어 오늘도 출근길이 "고생길"이다"면서 "시민들의 불편을 담보로 파업이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성민씨(32)는 "파업 때마다 시민들이 볼모가 돼야 하느냐"고 반문한 뒤 "극단적 대결보다는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돼야 할것"이라고 촉구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