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에 1백8만원짜리 크림이 국내에서 시판된다. 일본 고세화장품이 26일부터 현대백화점 압구정 매장에서 판매하는 밤 전용 영양크림 '코스메데코르테 AQ 크림 밀리오리티'다. 용량은 45g. 1회 사용량을 1g 정도로 볼 때 이 제품을 사용하면 한 번에 2만4천원어치를 바르게 되는 셈이다. 현재 시판 중인 스킨케어 제품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크림 밀리오리티'는 러시아와 중국에서 서식하는 산삼의 일종인 에조우코기의 뿌리에서 추출한 물질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다. 인공 피부 형성 기술을 응용해 피부 깊숙한 곳까지 미용성분을 침투시킴으로써 노화된 피부를 되살리는 데 효과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면역 기능을 높여주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데도 좋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2000년 12월 발매된 이후 현재까지 1만개 이상 팔렸다고. 일본 현지 판매 가격은 9만엔 정도다. 고세 관계자는 "시판에 앞서 백화점 VIP고객을 대상으로 살롱에서 시험 서비스를 해본 결과 반응이 좋았다"면서 "현재 예약 주문이 상당수 들어왔다"고 전했다. 한 달 월급과 맞먹는 크림이 등장한 데 대해 국내 화장품업계는 '화장품이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