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노조는 25일 오전 4시25분께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파업 선언을 하기 이전인 오전 4시께 노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조합원에게 '파업 돌입'이라는 투쟁 지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전국철도노조 김재길 위원장 명의로 올린 '위원장파업명령. 오전 4시를 기해 철도노조는 파업에 돌입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마지막 협상은 실패했다. 전 조합원은 파업 명령에 따라 행동을 개시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또 "철도노조는 최대한의 인내로 최종안을 던졌다"고 말한 뒤 "철도청이 최종안에 성의있는 답변을 한다면 협의는 재개될 것이지만 지금 우리가 선택할 수있는 것은 총파업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발전 및 가스 노조원들이 집결한 서울대 노천극장에서는 파업강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른 노조원들도 속속 몰려들어 전날 밤보다 불어난 7천명 가량이 모여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밤샘 협상 속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뜬 눈으로 밤을 새웠고, 오전 8시께 노천극장에서 파업출정식을 가졌고 투쟁가 등을 부르며 파업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들은 경찰력 투입에 대비, 서울대 정문 안쪽에는 학생과 노조원 등 사수대 100여명을 배치, 쇠파이프를 들고 경비를 섰다. 철도 노조원 2천여명이 밤샘농성을 벌인 건국대에도 파업 선언이후 이날 아침부터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이 추가로 속속 몰려 들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시께부터 철도, 발전산업 노사의 막판 협상이 벌어진 중구 명동 로얄호텔은 노조 및 사측 관계자, 취재기자들이 일시에 몰려 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협상장 문앞과 호텔 로비에는 마스크와 모자를 쓴 노조원 수십명이 경계를 서듯 일정한 간격으로 자리를 잡았고 사측과 노동부 관계자들도 수시로 2곳의 협상장을 번갈아 오가면서 협상 상황을 핸드폰으로 외부에 알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또 수십명의 취재기자들은 협상 내용을 하나라도 더 캐내기 위해 노사 양측 관계자들을 둘러싸고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이와함께 오전 1시께 철도와 발전산업 노조 지도부가 호텔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사수대로 보이는 노조원 수십명이 순식간에 노조지도부를 에워싸며 인의 장막을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취재기자와 노조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호텔에 묵고 있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날 새벽 갑자기 호텔서 벌어진 노사협상 '진풍경'을 호기심 어린 눈길로 지켜봤다. 밤늦께까지 명동 인근에서 관광을 하다 호텔로 돌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은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몰려든 노조원들과 취재원들을 보고 잠시 당황한 표정이었으나 곧 관심있게 상황을 지켜봤다. 또 일부 관광객을 이날 머리띠 등을 두른 노조원들의 모습을 캠코더에 담기도 했고 자기들끼리 뭔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you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