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들의 무덤'이 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악센츄어 매치플레이골프챔피언십대회(총상금 550만달러) 패권은 스콧 매카런과 케빈 서덜랜드(이상 미국)의 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45번시드 매카런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골프장(파72. 7천22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4일째 8강전에서 톰 레먼(미국)을 꺾은 데 이어 25번시드 폴 에이징어(미국)와의 4강전에서는 마지막 18번홀에서 극적인 버디를낚아 1홀 차로 이겼다. 8강전에서 6번시드의 강호 데이비드 톰스(미국)를 격파한 62번시드 서덜랜드는준결승에서 브래드 팩슨(미국)의 막판 3퍼트 부진에 힘입어 역시 1홀 차의 신승을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매카런과 서덜랜드는 모두 새크라멘토에서 출생한데다 나이도 1살 차로 학창 시절부터 경쟁해온 각별한 사이지만 100만달러나 되는 거액을 놓고 맞대결하는 것은평생 처음이다. 특히 고교 시절 서덜랜드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기억이 있는 매카런은 "전반 9홀에서 6타를 앞섰었는데 후반 그가 28타를 치면서 날 이겼다"고 당시를 회상한뒤 "이번에는 (그때의 패배를) 되갚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에게는 이날 운이 따랐지만 에이징어와 팩슨으로서는 너무나도 아쉬운 한판이었다. 매카런은 에이징어와 17번홀까지 올스퀘어(동점)로 팽팽히 맞서 연장전에 들어가는가 했다. 그러나 매카런은 18번홀에서 에이징어가 어프로치샷을 그린 왼쪽에 올리고도 3번째 샷을 러프로 집어넣는 사이 12m 짜리 버디 퍼트를 컵에 넣어 극적으로 승부를갈랐다. 20개 홀의 마라톤 매치 끝에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을 꺾고 올라온 팩슨을 17번홀까지 1홀 차로 앞선 서덜랜드는 더욱 재수가 좋았다. 팩슨이 어프로치샷을 컵 4.5m 근처에 붙이는 사이 서덜랜드는 피치샷을 그린위에도 올리지 못했고 결국 파 퍼트마저 넣지 못했으나 팩슨이 버디 퍼트를 실패하면서 3퍼트를 한 데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한편 에이징어와 팩슨은 결승전에 앞서 3.4위전을 치른다. (칼스배드 AP.AF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