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웅진닷컴과 현대백화점을 찾아라' 한국증시에서 웅진닷컴과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함께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대표적인 실적 우량 중소형주로 꼽힌다. 웅진닷컴은 2001년 1월 1천4백원에 머물렀으나 외국인 '사자'가 시작된 작년 2월 이후 상승행진이 이어졌다. 현 주가는 8천8백원. 무려 5백30%나 오른 셈이다.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은 10%대에서 37%로 높아졌다. 현대백화점도 비슷한 경우. 1년 전 6천원대였던 주가는 지금 3만8천원대로 상승률이 무려 5백33%에 달하고 있다. 이 기간중 외국인 지분율은 14%에서 30%로 올라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증권사들은 "주가가 아직 저평가돼 있다"며 매수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에서 이처럼 외국인이 많이 사는 실적 우량 중소형주를 찾는 작업이 한창이다. 최근 증시가 800선 아래서 횡보국면을 지속하면서 대형 우량주의 시세탄력이 둔화되자 이같은 흐름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추가상승, 외국인 매수전환, 하이닉스반도체 협상타결, 미국증시 호전 등과 같은 강력한 상승모멘텀이 나타날 때까지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이와 무관치 않다. 삼성증권의 김윤정 연구위원은 "웅진닷컴과 현대백화점처럼 외국인이 매수하는 실적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지금부터라도 갖는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정기 코스모투자자문 상무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우량 중소형주를 찾는 작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기업방문도 부쩍 잦아지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는 지수의 추가상승 여부와 관계없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올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한 중소형주 가운데 △시장지배력이 강하고 △실적이 호전되며 △수익성이 높고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춘 거래소 14개, 코스닥 14개 종목을 선정했다. 웅진닷컴(연초 이후 상승률 29.2%) 한진(88.2%) 풀무원(44.5%) 대구백화점(46.3%) 파인디앤씨(84.9%) 아이디스(48.4%) 유일전자(37.6%) 등 이들 종목은 대부분 올들어 시장평균보다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상대적인 초과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시각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웅진닷컴 한섬 한국포리올 대구백화점 웅진코웨이 삼화전자공업 등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거래소의 시장평균(12배)보다 훨씬 낮다고 삼성증권은 분석했다. 파인디앤씨 등 14개 코스닥종목의 PER 역시 시장평균(33배)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삼성증권은 또 아직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 유입되지 않고 있는 종목 가운데 시장지배력과 수익성, 안정성을 갖춘 21개 종목도 선정했다. 코오롱유화 한국제지 대덕전자 이앤텍 한단정보통신 등 이들 종목은 향후 외국인 매수세가 확산될 경우 신규 매수 유입이 기대된다고 삼성증권은 밝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