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4·13 총선 직전 출범한 민주국민당이 존폐의 기로에 서있다.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한승수 전 외교부 장관이 22일 "유엔총회 의장직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내주 초 탈당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는 등 창당 멤버들의 탈당 선언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국당 창당 주역 중 현재 당에 남아있는 인사는 김윤환 대표를 비롯 이수성 전 총리,전국구 강숙자 의원,김동주 윤원중 김철 서훈 전 의원 등에 불과하다. 지난 8일 탈당계를 제출한 김상현씨는 친정인 민주당에 조만간 복귀할 예정이며,신상우 전 국회부의장도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표씨는 오는 4월 초 푸른정치연합 창당을 목표로 동분서주하고 있으며,박찬종씨는 내주 중 '아시아경제연구원' 개소식을 갖고 정치 재개를 위한 공식활동에 본격 돌입한다. 이밖에 조순 전 총재,이기택 김광일 허화평 문정수 전 의원 등도 이미 당을 떠난 상태다. 이와 관련,윤원중 사무총장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민국당은 이르면 3,4월 늦어도 지방선거 직후 정계개편을 목표로 일로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