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의 생존력은 그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지구 이외의 외계에 박테리아 같은 기초적인 생물이라도 존재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21일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카네기연구소의 제임스 스콧 박사와 애너랙 샤르마 박사 팀은 일반 대장균이 해수표면의 기압보다 1만6천배나 높은 압력 속에서도 생존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BBC는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스콧 박사팀은 통상 지질학자들이 지하 깊숙한 곳의 고압에서일어나는 현상을 측정할 때 사용하는 기기와 방법을 활용, 대장균이 지하 50km 깊이의 높은 압력 속에서도 생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스콧 박사는 그같은 극한조건에서도 "그 박테리아의 생육발달이 좋은 지에 대해선 말할 수 없지만 생존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볼 수 있다"면서 "대장균이 이동하기도 하며 신진대사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사실은, 압력이 생명체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요소가 아니라는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스콧박사는 대장균이 어떻게 이처럼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놀라운 적응력을 가질수 있느냐가 의문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여러 가지 가설을 세워놓고 있으나 실험을 통해 확인해야 할필요가 있다면서 자신과 동료가 "그같은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낼 것"이라고 그는강조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