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증시 유망株-식품.제약.화학] 의류 : 제일모직..실적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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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이 안정된 실적 우량주라는 '몸통'에 성장성이란 '날개'까지 달았다.
내수에 바탕을 둔 패션과 직물 사업부문은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맡고 있다.
여기에 '케미컬'(합성수지 등)과 정보통신소재 등 첨단 사업부문은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1위의 패션부문에서 수익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소재 부문은 올해 2배를 훨씬 웃도는 외형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예상만큼 좋지는 않았다.
매출은 1조7천3백60억원을 기록하며 4.5%의 안정적인 성장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영업이익(1천7백52억원)은 3.2% 감소했다.
경상이익(8백20억원)도 예상보다 낮은 4.2% 증가에 그쳤다.
수익성 악화배경으로 판매관리비 증가가 꼽힌다.
백화점 중심으로 패션의류가 판매된 탓에 백화점 수수료가 커져 지난 2000년보다 12.8%나 불었다.
학생복사업 철수에서 생긴 매각손실, 안양.대구 공장부지 매각손실 등 특별손실성 영업외비용도 2백30억원 이상 발생했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은 7%, 영업이익은 25% 각각 늘린다는 방침이다.
경상이익 증가율은 46%로 책정했다.
정보통신소재 부문에선 1백20% 증가한 9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구미에 별도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반도체 회로보호용 소재, 전자파 차폐제 등은 이미 국내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가전제품 외장제 등으로 사용되는 합성수지(ABS 및 PS)와 인조대리석을 만드는 케미컬 사업부는 지난해보다 8.2% 늘어난 8천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패션은 소폭 증가한 7천6백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실적 성장징후가 구체화되면서 주가는 '날개'를 단 듯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올들어 70%나 뛰었다.
이 기간중 시장 평균상승률 7.2%의 10배에 가깝다.
저평가된 실적 우량주라는 평가에다 성장성이 더해진게 결정적인 이유라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지난해 주가가 덜 오른 것도 아니다.
지난 한햇동안 종합주가지수(37.5% 상승)를 훨씬 웃도는 66.4%가 올랐다.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도 증권사들은 하나같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대 동양 부국 현대투신 등은 모두 '매수'를 제시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한걸음 나아가 '강력 매수'로 투자의견을 높였다.
실적 성장성 주가수익비율(PER) 등의 투자지표에 비춰 아직도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의 시각도 긍정적이다.
올해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말 5.43%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13.57%로 높아졌다.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20일까지 22일(거래일 기준)동안 이틀만 빼고는 모두 순매수가 이뤄졌다.
제일모직의 부각은 단순히 영업부문 호조 때문만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이 함께 뒤따르는게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98년 8천5백89억원에 달하던 차입금은 지난 2000년 5천9백92억원으로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엔 5천5백4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이자비용은 직전연도에 비해 3백10억원이나 줄었다.
회사측은 현재 1백8%인 부채비율을 올해말 82%로 낮춰 금융비용을 1백10억원 이상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