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증시 유망株-식품.제약.화학] 주류 : '하이트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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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맥주는 대표적인 실적주다.
경기가 좋지 않았던 지난해도 하이트맥주는 2000년보다 14.18%나 증가한 7천5백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19.1%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실적 호전 추세는 올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맥주 판매에 민감한 영향을 주는 경기가 호전되고 있고 월드컵,아시안게임,대통령선거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많아 시장 자체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맥주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7% 이상 늘어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하이트맥주의 시장점유율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1999년 49.83%였던 시장점유율은 2000년에는 53.09%로 확대됐고 지난해에는 54.53%까지 높아졌다.
특히 경쟁사가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지난해 4.4분기에도 하이트맥주는 56.7%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올해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달 "하이트 프리미엄"이라는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이같은 계획은 속속 진행되고 있다.
광고도 공격적으로 할 계획이다.
지난해 광고비를 크게 늘렸지만(2000년 2백80억원->2001 4백89억원) 올해는 6백억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32.4%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이 올해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이같은 전략이 경쟁사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더욱 확대시킬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또 맥주 판매량 증가는 원재료 비용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국내 맥주회사는 수입 보리를 사용하기에 앞서 지난해 수확된 국산 보리를 시장점유율 비율에 따라 전량 수매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전체 맥주시장이 커질수록 국산 보리의 사용비중은 감소하게 된다.
국산 보리는 수입 보리보다 3배이상 비싼 만큼 사용비중이 낮아질수록 맥주회사의 원가 부담은 낮아진다.
이같은 실적호전에 따라 부채비율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00년 말 1백80%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8백억원 이상의 차입금을 상환,지난해 말에는 1백41%까지 낮아졌다.
회사측은 올해도 7백~8백억원의 부채를 갚아 연말에는 부채비율이 1백10~1백20%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연간 1천억원을 상회하는 풍부한 현금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계획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한영아 연구원은 "하이트맥주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확고한 시장지배자로 자리잡았다"며 "30%를 넘는 영업이익률 등 높은 수익성을 갖춘 것을 감안하면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수급도 매우 좋아졌다.
14.1%의 지분을 갖고 있던 칼스버그(2대주주)가 지난달 미국의 뮤추얼펀드인 캐피털펀드로부터 1백50만주(주당 5만7천3백원)를 추가로 매입,지분율을 22.3%로 높였다.
이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칼스버그는 하이트맥주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어 지분을 장기보유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캐피털펀드가 가진 것보다 시장에서의 매각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 주주의 경영참여도가 커지는 만큼 경영 투명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