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상품 시장이 활황을 보인 지난 2000년에 설정된 주식형펀드들이 속속 원금을 회복했거나 회복을 앞두고 있어 종합주가지수 800선 등정 전에 환매압력으로 이어질지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투신사의 환매물량이 800선 등정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초 지수 800∼900대에서 집중적으로 설정된 주식형펀드들이 현재 원금을 회복했거나 원금에 근접해 있어 투자자의 환매욕구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D투신사가 지난 2000년에 설정한 주식형펀드 41개 중 절반에 가까운 19개 펀드가 이미 원금을 회복했고 4개 펀드는 펀드 기준가격이 950원 이상으로 주가가 조금만 오르면 곧 원금을 회복할 것이 유력시된다. 원금을 회복한 19개 펀드 중 7개 펀드는 설정일 당시 종합주가지수가 800 이상이었는데도 이미 원금을 회복한 펀드도 7개나 된다. 실제 지수가 790을 넘어선 지난 18일 은행권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1천89억원의 대규모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차익실현에 나서는 등 지수 800에 대한 부담에서는 기관투자가도 예외가 아니다. S투신사 관계자는 "그동안 상승 국면에서 단기 급등 후 상대적으로 긴 시간의 조정이 반복돼 왔다"며 "지수 800대에 안착하기 전에 한 차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펀드의 주식편입비를 조금 줄여놨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정기간에는 유통물량이나 가격면에서 부담이 덜한 중가권 옐로칩에 매수세가 한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999년 7월 이후 지난 18일까지 2년 7개월여 동안 전체 거래의 28.9%만이 종합주가지수 790 이상에서 이뤄져 790선 이상에서는 매물부담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790 이상에서는 지수 830∼850에서 3.5%의 거래가 이뤄져 상대적으로 두터운 매물벽을 형성하고 있을 뿐 지수 900까지는 매물부담이 크지 않은 상태다. 790∼810에서 2.2%,810∼830에서 2.1%,850∼870에서 2.1%,870∼890에서 1.9% 등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