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한국 여행사들이 조선족들의 불법체류를 우려해 월드컵 기간에 조선족 관광객은 받지 않겠다고 나오자 조선족들이 "떳떳하게 월드컵을 볼 수 있도록 해달라"며 반발하고 있다고 연변일보 최근호(2.4)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국 여행사들은 월드컵기간에 불법체류를 목적으로 입국할 가능성이 가장 큰 조선족 관광객은 아예 받지 않거나 받더라도 가이드를 늘여 관광객을 밀착 감시 또는 숙소주변에 불침번을 세우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옌볜(延邊)중국국제여행사유한회사 민학진 총경리는 "이는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으며, 큰 잔치를 펼쳐놓고 손님을 꺼리는 행위"라며 "불법행위를 막으려면 사전에 상응한 조치를 강구할 일이지 조선족을 거절한다거나 월드컵기간에 '범죄자' 취급을 하며 감시하는 행위는 같은 민족으로서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행사는 월드컵 기간에 중국팀의 경기를 모두 관람하며 광주, 제주, 서울을 관광할 수 있는 12박 13일의 여행상품을 내놓고 조선족 축구팬들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한국 여행사들의 이같은 태도에 따라 조선족 축구팬들이 신청을 꺼리고 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