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중국 톈진(天津)시에서 한국인 기업인 이모씨(62)가 피살된 사건과 관련,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이 주재원들의 신변보호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현지법인들은 18일 한국계 기업들의 모임인 '한국상회'를 통해 사태를 파악하는 한편 주재원들에게 안전에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전자메일로 사건내용을 주재원들에게 보내고 신변안전에 보다 주의를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대우전자는 평소 실시해온 안전교육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야간 외출을 자제하거나 2명씩 짝을 이뤄 다니고 △술취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지시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현지 출장을 자제하라고 긴급 하달했다. 한편 톈진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지난 2000년 말 현재 삼성전자 LG화학 영창악기 등 4백95개 업체이며 투자규모는 1억9천8백2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중 4백15개 업체는 투자규모가 1백만달러 이하인 중소업체들이며 주로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현지에 진출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