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위관리들은 최근들어 '당근'과 '채찍'을 모두 동원, 북한을 다루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채찍은 최악의 경우 군사행동이, 당근은 경제지원이 그 요체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지난달 31일 "북한의 전세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을 저지하기 위해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한.중.일 3국 순방을 떠나기 직전인 지난 16일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중단할 때까지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고 밝혀, 군사작전 등 강력한 '채찍'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북한이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해결 등을 위한 대화에 나서면 당근을 줄수 있다는 뜻도 내비치고 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WMD 개발포기, 휴전선 재래식 무기 후방배치 등을 북측에 요구하는 한편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중단하면 무역.상거래.교류 등 모든 이익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테러지원국 지정 이후 사실상 전면 봉쇄된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완화하고 경제교류를 어느 정도 재개하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부시 대통령은 또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북 식량지원을 중단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며 인도주의적 지원은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