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18일 오후 운영위원회를 열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향후 협상전략에 대해 논의한다. 채권단은 특히 마이크론이 제시한 양해각서(MOU) 초안은 '수용할 수없는' 조항들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확인한 뒤 주요현안별로 하이닉스 가치를 최대한 반영한 수정제안을 마련하기로 입장을 모을 방침이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마이크론이 제시한 초안서 내용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면서 "하이닉스 가치를 최대한 반영한 우리측 MOU초안을 마련해 마이크론에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마련한 수정안에는 이른바 '잔존법인'(비메모리분야 중심)의 생존력을 제고하기 위해 마이크론이 보다 전향적으로 지분투자 등을 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마이크론측이 MOU초안에 잔존법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점은 매우 유감"이라면서 "메모리분야를 매각한 이후 남게되는 비메모리분야의 생존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기존 소액주주들의 반발 등을 감안할 때 매각협상 자체가 의미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수정안에는 ▲하이닉스의 영업권과 매각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감안해 매각대금을 상향하고 ▲매각대금의 처리제한과 후순위채 요구 등을 크게 완화하며 ▲매각대금의 절반을 관리계좌에 넣은 뒤 추후 부실이 드러날 경우 마이크론에 돌려주는 등의 과도한 내용을 삭제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운영위원회에는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산업은행, 한빛은행, 조흥은행등 주요 채권은행들과 한국투신운용 등 주요 투신사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이 관계자는 "협상은 아직 진행중이므로 수정제안을 제시한 이후 마이크론의 반응에 따라 매각협상의 향방이 가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채권단은 일단 마이크론과의 협상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확인하는 한편 협상결렬에 대비, 독자생존론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주요채권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말 하이닉스에 대한 대규모 출자전환을 할당시 채권단은 기본적으로 하이닉스 독자생존을 상정하고 지원안을 결정했었다"면서"당시에 비해 D램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영업환경이 개선된 만큼 독자생존론이 대안으로 무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