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치대 한의대 등 의과계열 '지원 러시'와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우수 기초과학 인력을 조기 양성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된 과학고에서마저 의과계열 지원 열풍이 불고 있다. 15일 일선 과학고에 따르면 2002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일부 과학고의 경우 졸업생의 30∼40%가 의대에 진학했고 대다수 과학고에서 해마다 의과계열 진학자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A과학고의 경우 대학 진학이 확정된 3학년 졸업생 50명 가운데 20%에 가까운 9명이 서울대와 연세대 한양대 경희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등의 의·치대에 등록해 지난해보다 의·치대에 진학한 경우가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 중 대다수는 복수 합격자로 대학 간판보다 전공을 선택했으며 서울대 진학자 5명 중 1명을 제외한 4명이 의대 진학자였다. 서울시내 한 과학고의 3학년 담당 부장 교사는 "예년에는 상위권 학생 10명 가운데 의·치대 희망자가 1∼2명에 그쳤으나 이번 졸업생의 경우 10명 중 7∼8명 정도가 의과계열을 지망했다"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