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창업자인 재일동포 이희건 명예회장회사에 거액을 대출해줬다가 300여억원을 떼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 96년 2월 당시 신한은행 대표이사 회장이던 이 명예회장이 경영하던 일본의 고마개발에 이 회장의 연대보증으로 70억엔(약 700억원)을 대출했으나 지금까지 5억1천만엔(약 51억원) 밖에 회수하지 못했다. 골프장을 운영하는 회사인 고마개발은 일본의 경기불황이 깊어지면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다 지난 2000년 12월 부도를 내 대출금 상환이 불투명한 상태다. 신한은행은 이에 따라 대출금 전액을 회수하기 어렵다고 판단, 지난해 결산시 31억7천만엔(약 317억원)을 손실 처리했으며 아직도 33억2천만엔(약 332억원)이 미수금으로 남아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수금에 대해서는 `고정'으로 분류해 20%의 충당금을 쌓았다"며 "고마개발의 회생을 추진중인 재일동포들로부터 지난해말 인수계약과 함께 보증금 10억엔을 받은 상태로 나머지 미수금도 3년이내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