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전화방'이 생겨나 원조교제 등 탈선의 온상이 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말 신종 인터넷 카페로 생겨나기 시작한 '인터넷 전화방'이 두달도 안된 이달초 현재 10여개 정도로 늘어나 네티즌들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인터넷 전화방이란 오프 라인의 전화방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인터넷폰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사이트들은 남성들이 전화방에 가는 대신 회원으로 가입해 인터넷폰으로 메시지를 녹음하게 한 뒤 여성들이 마음에 드는 메시지를 골라 남성과 통화를 할 수 있게 한다. 오프 라인 전화방보다 싼 가격(대략 시간당 1만원꼴)에 장소와 시간에 관계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네티즌들을 유혹하고 있다. 남성 이용자는 인터넷 전화방 회원 가입이나 접속시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 성인 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여성의 경우 일반전화를 사용해 사이트가 마련한 번호로전화만 걸면 아무런 제한 없이 쉽게 남성과 연결이 돼 자칫 원조교제 등 청소년의성매매의 도구로 전락할 우려가 큰 것이다. 실제로 남성들이 녹음한 메시지 가운데 상당수는 "알바 구합니다", "지금 만날 젊은 여성을 기다립니다" 등의 원조교제를 암시하는 내용들이어서 미성년자의 탈선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인터넷 전화방 회원인 김모(27)씨는 14일 "호기심에 한번 메시지를 남겼더니 여러 명이 전화를 걸어왔다"며 "아예 처음부터 성매매 의사를 밝히는 여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낮 시간대에 인터넷 연결을 하면 30-40명의 남성회원들의 메시지를 띄워놓고 여성전화를 기다리고 있고, 밤 시간대에는 100여명 이상의 메시지가 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