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 2위인 현대해상화재는 향후 시장환경이 급변해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순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해상의 강점은 보험영업 부문의 효율성이 높다는 것이다. 손보사들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지난해 평균 1백2.8%인데 비해 현대해상은 1백1.4%였다. 11개 손보사중 동부,삼성에 이어 세번째로 낮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보험영업의 수익성이 높다는 뜻이다. 특히 현대해상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큰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63.7%로 업계에서 가장 낮다. 이 회사의 최근 3년간 자보 손해율은 업계평균보다 3~4% 포인트 낮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인수 능력과 보상인력 및 시스템이 뛰어난 결과다. 전문가들은 현대해상이 업계 전체 손해율이 상승하더라도 타사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투자자산중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1월말 현재 3.9%로 업계평균치(7.0%)보다 낮다. 증시에 따른 손익변동폭이 크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번 회계연도에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11월말 현재 운용자산은 3조1천억원이다. 가계대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주식투자는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앞으로 자회사인 현대해상투자자문으로 유가증권운용업무를 단계적으로 옮겨 투자수익률을 높일 방침이다. 현대상선과 하이닉스반도체등에 대한 여신은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그러나 현대해상의 기업가치에 절대적인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이들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규모는 현대해상 실질 자기자본의 2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 99년 1월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됐으며 현대 관계사의 영업비중은 6%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재 현대상선에 4백30억원,하이닉스반도체에 1백50억원의 대출이 있다. 현대상선은 정상여신으로 분류해 충당금을 0.5%를 쌓고 있다. 하이닉스는 고정으로 분류해 30%의 충당금을 적립해놓고 있다. 이 회사는 2001 회계연도 1~3분기(4~12월)동안 8백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전년 같은 기간의 5백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비상위험준비금 적립액 1백38억원을 포함한 조정당기순이익은 1천26억원이다. 회사측은 증시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올한해 1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 한 해 동안 5백%가 넘는 주가 상승율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평균(65%) 뿐 아니라 보험업종평균치(1백2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현대해상의 실적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데다 아직까지 손해율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주가의 하락 모멘텀은 찾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구경회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올 회계연도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한 현대해상의 PER(주가수익비율)는 3.6배, PBR(주가순자산비율은)은 0.84배에 불과하다"며 "현 수준에서 30%정도의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