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는 지난해 상장 데뷔전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첫선을 보인 지난해 12월 21일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3만1천4백원(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올들어서도 강세를 지속하며 지난 1월25일 4만4천원까지 급상승했다가 지금은 4만원 안팎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꾸준하게 이어져 상장때 37.8%였던 지분율은 42.4%대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실적은 대폭 개선됐다. 수수료 및 이자 수익이 늘어난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수익은 직전 연도보다 72.1% 증가한 1조6백91억원,당기순이익은 92.6% 늘어난 2천1백19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에선 영업이 보수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영업수익은 지난 99년 이후 해마다 배 가까이 증가했다. 99년 2백2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작년엔 열배 수준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외환카드의 강점은 다양한 수입수수료 체계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전체 영업수익의 71.7%가 수입수수료라는 점은 다른 카드회사와 별 차이가 없다. 수입수수료 구성을 보면 가맹점 수수료가 35.5%로 가장 높고 카드론을 포함한 현금서비스 수수료가 28%,리볼빙수수료가 9.2%,할부수수료가 8.8%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리볼빙카드 시장을 선점했다는 사실이 긍정적이다. 리볼빙 영업 첫해에 수입수수료의 9.2%를 리볼빙카드로 벌어들였다는 점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회원수 6백27만명,가맹점수 1백67만개로 직전연도보다 각각 14.9%와 41.5% 증가하는 등 외형도 탄탄히 커지고 있다. 국내 카드시장의 폭발적 성장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세원관리 강화차원에서 정부가 신용카드 사용을 계속 장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성장기반이기도 하다. 외환카드는 지난해 해외매각 문제로 영업상 애로가 적지 않았다. 기업공개로 자본확충을 마무리지은 만큼 올해는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지난 1999년 올림푸스캐피탈로부터 자본참여(지분 37.7%)를 이끌어 내면서 경영투명성은 이미 확보됐다는 평가다. 물론 부정적인 면도 있다. 외형을 키우는 과정에서 30일 이상 연체율이 2000년 2.65%에서 작년 3.77%로 높아졌다. 무수익여신비율이 1.02%에서 1.11%로 소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현대 등이 카드시장에 신규 진입,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3년 연속으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외환카드 입장에선 부담요인이 아닐 수 없다. 이에대해 서울증권 여인택 연구원은 "새로 참여할 대기업 계열 카드사는 은행계 카드사보다 자금조달비용이 높다"며 "이들이 시장에 들어와 경쟁이 심화되더라도 자금조달 조건이 비슷한 삼성 LG 등 대기업 계열사는 다소 영향을 받겠지만 외환카드처럼 은행계 카드사는 시장점유율이 덜 침해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감독 당국이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외환카드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할 전망이다. 전체 자산 중 현금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53%로 경쟁사보다 낮기 때문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